메뉴 건너뛰기

홍보센터

Home

홍보센터

인산 스토리텔링

김재원의 앞치마

김재원과 함께하는 인산가 스토리텔링

김재원의 앞치마 상세
각방 쓰는 부부는 왜 이혼율이 높은가? admin 2016-02-29
김재원의 앞치마 17
각방 쓰는 부부는 왜 이혼율이 높은가?
 
01.jpg
 
부부가 각방을 쓴다는 것은, 그 날 밤은 부부 중 한 쪽이 외박한 것과 다름이 없다. 이혼 같은 거에 취미가 없다면 절대로 각방 쓰면 안된다. 부부싸움을 하고, 각방을 쓰고 싶어도 방이 모자라서 그냥 같은 방 같은 이불에서 자던 시절, 우리나라 이혼율은 과히 높지 않았다. 각방 부부가 이혼율 높은 이유는 방이 모자라 각방 못 쓰던 시대로 돌아가 보면 알 수 있는데....
 
살다 보면 내 뜻대로 안되는 일이 많다. 살면서 내 뜻대로 안되는 일이 점점 늘어날 수도 있다. 결혼도 그렇다. 상대가 있는 일 가운데 가장 확실한 상대와 함께 하는 것이 결혼이다.
매일 좋을 수는 없다. 다투기도 한다. 다투면 상투적으로 나오는 소리. "헤어지자!!" "우린 여기까지다!!" 이러고 싸우다가 진짜 헤어지는 부부 많이 봤다.
 
그런데 필자는 좀 바보인 것 같다. 결혼한지 50여년이 지났는데 단 한 번도 헤어지자 소릴 안 하고 살았다. 맹세한다. 50여년이 아니라 결혼하기 이전, 연애하던 때부터 지금까지 한 여자하고 사는데 단 한 번도 헤어지자 소릴 안했으니...
 
사랑도 사랑이지만 내가 아내와 헤어지잔 소리 없이 여직까지 살은 건 아마 어떤 경우에도, 아무리 심한 싸움을 하고 난 다음에도 따로따로 각방을 쓰지 않은 때문이라 생각된다. 부부가 싸우고 나서 각방을 써 버릇하면 이혼의 위기가 높아진다. 말하자면 부부싸움 후 각방은 이혼의 지뢰밭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보면 된다.
 
03.jpg
 
각방부부는 이혼 가능성이 높다. 서로 떨어져 자면서 식식거리며 상대를 원망하고, 화나고 짜증나는 일만 생각하다가 아주 멀어져 버리는 것이다 . 각방부부는 체온조절이 힘들다. 각방부부의 각방제어시스템은 성능이 좋지 않은 것이다. 각방 온도조절기는 부부의 체온이다. 즉 각방부부는 상호간의 체온 교환이 잘 안되는 것이다. 특히 결혼 3년 이내의 부부는 소방시설이 되어 있지 않으면 곤란할만큼 뜨거운 사이인데 그럴 때 각방부부가 된다는 건 이혼 가능성만 높이는 것이다. 각방 제어시스템은 통제 하기 어렵다. 온도도 각각이지만, 각방 쓰는 부부는 몸도 마음도 생각도 각각이다.
 
주례 모신 결혼식을 4번이나 했던 어느 유명인사가 있다. 그가 노년에 이르러 고백하기를... "우리 집은 부자여서 방이 많았다.싸우면 각방에서 잤다. 내가 이혼한 이유 가운데 큰 이유가 각방이다."
그런 면에서 주말부부 역시 위기를 많이 겪는 것으로 보인다. 주말 부부는 결국 주중 별거부부이니까.  
 
첫날밤에 각방 쓰는 부부는 없다. 그러니까 같은 방을 쓰게 되면 첫날밤을 다시 연출할 기회도 생긴다. 지독한 부부싸움을 하고 나서도 한 방에서 자게 되면 그럭저럭 풀리는 수가 많다. 우리나라의 부부들이 근래에 들어와 아파트 생활 구조 속에서 방의 여유가 있기 전에는 싸우고 나서도 한 방에서 자야 했다. 주거 공간에 여유가 없어서다.
 
02.jpg

같은 방에서, 같은 이불 덮고 자다 보면 팔다리도 얽히고 피부도 마주 닿고...그러다가 아내를 끌어 안을 수도 있다. 그런 날 밤에 끌어안을 때는 그냥 끌어안는 것도 아니다. 자연스럽게 미안해 소리가 따라가기도 한다. 그래도 싫다고 뿌리치는 아내와 밀고 당기고 실랑이를 하다가 뜨겁게 부부싸움 화해를 하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다. 아파트 시대 이전에, 부부가 한 방에서 잘 수 밖에 없었던 세대들은 거의 다 그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흔히 아내의 임신각방이나 출산각방은 그렇다 치더라도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또는 이혼을 하리라 작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싸우고 나서도 각방 쓰기는 피해야 한다.
필자는 주례를 설 때, 어떤 경우에도 각방쓰지 않기를 강조하고 서약도 받는다. 그래서 필자가 주례 선 부부 가운데 아직 이혼부부는 없는지도 모른다.
김재원의 앞치마 이전/다음글
이전글 죽염공장 착공식 2017-01-05
다음글 인산어록을 남기다 2017-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