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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한 송이로 아내의 침실을 뜨겁게 달구는 비결 admin 2016-02-29
김재원의 앞치마 23
장미 한 송이로 아내의 침실을 뜨겁게 달구는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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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은 사랑의 현장이다. 뜨거운 침실은, 원한다고 다 이루어지진 않는다. 부부의 침실은 사랑과 삶이 공존하는 곳이다.침실이 식으면 사랑도 식고 삶도 싸늘해진다.장미를 불러들이자. 사랑의 지혜, 침실의 지혜, 그리고 삶의 지혜.... 

그는 각방 쓰는 남편이다. 코를 너무 곯아서 아내와 툭하면 티격태격. 그러다가 기분이 너무 나쁘면 큰 싸움도 터진다. 아내는 급기야 각방 쓰자는 제안을 하기에 이른다.

"결국 나를 쫓아내는 거 아닙니까? 아 창피해 죽겠어요." 
40대 초반에 아내의 침실에서 쫓겨날 신세가 된 그를 만난 것은 필자가 강의를 맡은 어느 대학의 CEO 최고경영자 과정에서였다. 
그 날 내 강의 제목은 남편과 아내의 로맨티시즘.
이튿날 그로부터 만나자는 전화가 왔다.

"창피해서요 정말. 글쎄 내가 코를 좀 곤다고 각방을 쓰자니 이게 말이 됩니까?"
소주가 한 두 잔 들어가자 그는 참았던 말을, 아내에 대한 불만, 부부생활의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자신이 코를 심하게 고는 것은 인정하고 있었다. 대기업 임원 시절까지도 그렇게 심하지는 않았는데 독립해서 자기 사업을 한 뒤로 코곯이가 심해졌다고 한다. 아마도 CEO 업무의 과중함과 경영의 긴장이 그의 코곯이를 더욱 악화시켰으리라 짐작된다. 코를 너무 곯아서 아내가 각방선언을 했으니 그가 아내를 잃은 것인가, 아내가 그를 잃은 것인가.

그와 나는 그 날 소주를 다섯병이나 마셨다. 그의 주량으로는 어떨지 모르지만 내 주량은 조금 과했을 정도. 그대신 취한 김에 신나게 떠들어 댔고, 그는 연신 고맙다 소리를 하며 마시고 권하고  늦게야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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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3개월 후 그가 한 잔 하자고 전화를 했다.
그날도 우리는 많이 마셨다. 그와 그 아내 사이에 생긴 멜로 드라마가 우리를 취하게 했다. 그와 내가 공동 제작하고 주연은 그가 맡았던 러브 드라마. 다음에 그 드라마의 일부를 소개한다. 그 드라마 제목은 각자가 알아서 붙여주기 바란다. 가능하면 장미라는 글자가 들어가면 더 좋고...

결국 그는 아내와 각방 쓰기가 시작되었다. 자기가 먼저 적극적으로 나섰다. 아내 방에서 쓰던 침대를 자기 방으로 옮기고 아내 방에는 더 멋지게 생긴 침대를 들여놓았다. 각 방을 쓰면서 달라진 것은 그의 아내가 자는 방에는 항상 장미 화병이 놓여 있게 된 것.

각방을 쓰지만 출근할 때는 아내의 방에서 옷을 갈아 입는다. 그런데 어느 날은(주로 주말이다) 그가 그리고 금요일이나 토요일 쯤, 또는 그가 몸 상태가 좋고 기분도 이 좋은 날, 그러니까 아내를 사랑하고 싶은 날,
장미 화병에서 빨간 장미 한 송이를 끄내서 아내에 베갯 머리에 놓고 나간다.
사랑의 메시지다.
 당신을 사랑합니다.오늘밤 당신의 침실을 방문할 것입니다.
....그런 말이 무슨 소용 있으랴....

그 날 그가 퇴근해서 귀가하면 유난히 아내가 예쁘게 차리고 있다. 얼굴도 정성 들여 화장하고 미용실에도 다녀 온 눈치.조금 수줍은 표정까지 곁들인 아내가 그렇게 예뻐 보일 수 없었다. 당연히 그런 날은 부부가 와인 한 잔을 마신다든가, 서로 가벼운 포옹부터 한다든가, 아니면 이 말 저 말 나눌 것도 없이 바로 아내의 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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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향수를 뿌려놓았는지 베갯머리에 머리가 닿기도 전에....그런 날은 아내가 아예 침대 전체를 장미로 데코레이션 해 놓기도.  그런 날에 아내는 자신이 장미의 여왕이라도 된 기분이었으리라.

그는 물론 아직도 각방을 쓴다. 나는 합방하겠다는 그에게 그냥 각방 생활 하라고 권유한다. 모처럼 장미의 축제를 보내고 깊이 든 잠을 그의 코고는 소리 때문에 깨면, 짜증이 싫증으로 변할 수도 있으니까.

그래서 그는 지금 5년째 각방살이를 하고 있는데 이제는 아내에게 전혀 서운하지도 않고 각방생활이 불편하지도 않고 오히려 서로가 연출을 분담한 침실의 분위기는 아주 색다르다는 것이다. 어쩌다가 침실이 뜨거운 다른 부부와는 달리 장미의 연출이 있은 이래 그들의 침실은 예외 없이 뜨겁다는 것이다. 그런 달뜬 분위기 속에 아내도 행복해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코곯이가 아니라 코골이 같은 부부생활의 위기가 오더라도 헤쳐 나가는 지혜를 터득해야 한다. 결국 부부의 사랑은, 침실에서의 로맨스는
어떻게 지혜로우냐에 달려 있다. 장미 한 송이가 코골이로 생긴 부부간의 권태를 완전히 해소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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