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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싸우고 나서 1년간 말 안 하는, 그것도 남자? admin 2016-02-29
김재원의 앞치마 24
아내와 싸우고 나서 1년간 말 안 하는, 그것도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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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지지고 볶는 것도 사랑은 사랑이다. 그러나 매일 지지고 볶고 화해 없는 사랑은 사랑도 아니다. 사랑은 잘 참아주는 것이다. 사랑은 가능하면 무한히 참기를 요구한다. 무한히 참을 것을 요구한다는 면에서 볼 때 사랑은 거의 폭군이다.

사랑은 참다가도 폭발하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사랑은 폭발했다가 잘 가라않는 것이다. 그래서 사랑은 오늘 다투고 내일 화해하는 것이다. 사랑은 한 번 한 싸움을 두 번 하게도 만들지만, 사랑은 두 번 한 싸움도 잘 마무리하는 것이다. 사랑은 아프려고 하는 거죠, 라는 노래 가사를 너무 좋아하면 사랑은 진짜 아픈 것이 되고 만다.

천둥번개 벼락치는 부부싸움, 사랑은 봄비 가을비가 아니라

가정이라는 것이 항상 조용하고 평화로울 수는 없다. 때로 남편과 아내가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며 싸울 수도 있고 집어 던질 수도 있다.  그런 집에서 사랑은 콩다콩 하는 다툼이 아니라 너 죽고 나 죽자가 된다. 너 죽고 나 죽자이건, 너 죽고 나 살자이건, 그렇게되면 사랑은 변질되기 시작한다.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가을비처럼 하라지만, 사랑은 눈이 멀면 봄비 가을비가 아니라, 천둥번개에 벼락치기가 되기도 한다. 자기는 화가 나면 물건을 집어 던진다든가 고함을 치면서도 아내가 어쩌다가 화라도 내면,
여자가 이게 무슨 짓이냐고 아우성치는 것이 남편이다. 아우성은 이미 사랑은 아니다. 작은 일로 화가 나 있는 아내를 24시간 이상 화나게 하지 말라. 사랑은 아내를 24시간 이상 화나게 하면 고장나는 것이다.
 
남편은 아내와 다투었어도 밖에 나가면 일이 바쁘니까 그걸로 다 잊어버릴 수 있다. 아내는 그렇게 되지 않는다. 식탁을 닦다가도 그 생각이고, 유리창을 닦다가도 그 생각이고, 어린 것에게 우유병을 물리면서도 그 생각이고 그 눈물이다. 그런데 사랑은 아내의 눈물을 자주 보아서는 안되는 것이다.

오, 아내의 눈물을 아는가? 이 세상 눈물 가운데 남편 때문에 흐르는 눈물이 가장 짭짤하게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아는가? 사랑은 때로 눈물 속에서도 발견되지만, 부부싸움 끝의 눈물은 아내를 비참하게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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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Deep Kiss, French Kiss-사랑은 키스로 완제품이 된다

사랑은 다툼과 화해의 이중주라는 실제 얘기-10여년 전 얘기다.
싸울 때는 보통 남자와 비슷하게 싸우는데, 그 마무리를 기가 막히게 정리하는 부부싸움 도사, 아니 마무리 도사의 얘기다.

신설 에너지 관련회사 30대 중역인 P이사는 영업사원 출신이어서 그런지 인간관께 잘 하기로 소문난 사람. 그런 사람이라 다른 사람과는 마찰이 없는데, 이상하게도 아내와의 마찰은 없을 수 없다고 하는 사람. 아내와 싸우고 나서 24시간 내에 화난 아내를 달랠 줄 모르면, 세일즈에 성공할 수 없다는 필자의 강의를 그는 감명 깊게 들었다고 고백한 일이 있다.  

 그 강의 들은지 얼마 안되는 어느 날. 아침 출근길에 별 다른 이유도 없는데 요란하게 싸우고 출근하는 그의 등 뒤에 아내가 던지는 성난 음성.
“나 오늘부터 집에 없을 거예요. 내 얼굴 볼 생각 마세요.”
그 날 오후 2시 쯤 그는 갑자기 집으로 달려 들어온다.

왜 들어 왔느냐는 듯 놀라는 아내를 그는 무조건 껴안고 하는 소리가,
“어휴, 가슴이 지금도 쿵쿵 뛰네. 당신이 얼굴 볼 생각 말라고 해서 일이 손에 잡혀야 말이지. 난 지금 당신이 집에 없을 줄 알았어. 있어줘서 고마워 정말. 어휴 혼났네. 나 바쁘거든.” 그래 놓고는 떠미는 아내를, 아니 떠미는 척하는 아내를 와락 껴안고 5분짜리 Deep Kiss...그리고뒤도 안돌아 보고 회사로 출발해버린다. 

아내의 가슴에 남을 여운을 짐작 못하는 남편이라면 짱구다. 그렇다. Deep kiss, French Kiss.....사랑은 어떤 사랑이든지 Kiss를 곁들여야 완제품이 된다. 더구나 오늘 다투고 내일 화해하는 사랑은 Deep kiss, French Kiss가 필수품이다. 물론 한 토막 짜리 드라마이지만 그 한 토막이 아내의 가슴에 심어진 화를 씻어 내는 데는 부족함이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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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하고 1년을 말 안한다고? 차라리 이혼해라 이혼!!

사랑은 감정의 연속선상에 있다. 감정은 사랑에도 개입하고 싸움에도 개입한다. 부부싸움도 감정 싸움이다. 작은 이유 때문에 싸우지 진보냐 보수냐, 자본주의 2.0이냐 아니면 자본주의 4.0 이냐를 놓고 싸우는 부부는 별로 없다. 내각제냐 대통령 중심제냐를 놓고 싸우다가 물병을 집어 던지고 장롱을 때려 부수다가 이혼하자고 가정법원으로 달려가는 부부도 없다.
대개는 작은 감정의 충돌이 부부싸움이 된다. 그렇게 감정의 충돌로 싸우는 것이라면 푸는 것도 감정으로 풀면 되는 것이다. 부부싸움하고 나서 여러날 말 안 하는 사람들은 대개 싱거운 사람들이다. 죽염처럼 짭짤한 인생을 사는 사람들은, 필요할 땐 부부싸움을 하지만, 끝도 죽염처럼 개운하게, 그리고 짧게 끝낸다. 그것도 자랑이랍시고 하는 건지, 혹 아내가 1주일 정도 말을 안 했다면 이해가 간다. 그런데 남편이라는 사람이 부부싸움 한 번 하고 1년씩 토라져 있다면, 남자로서 아랫도리에 있을 것이 있는지 없는지 검토해볼만한 일이다.

아내와 싸우고 1년씩 말을 안 하는 사람은 결혼생활 적격자는 아닌 듯 싶다. 사랑은, 그렇게 길게 부부간의 긴 침묵을 용서하지 않는다. 아내를 3주씩이나 화 난 상태에 두다니 중환자를 방치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런 남편은 결혼 생활 부적격자 정도가 아니라 남편 부적격자라고 보아 틀림이 없다.이혼하라고 권하고 싶다.
 
앞에서 말한 P이사처럼 화나고 말 안 하는 거 24시간이면 짱이다. 물론 아무리 애를 써도 24시간 내에 아내의 화를 풀어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왜 화가 났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니까. 그러나 사랑은, 더구나 Deep kiss, French Kiss...까지 곁들인 사랑은, 아내의 어떤 분노도 가라앉힐수 있는 묘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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